교수로서 1년이라는 보내며 그 순간 함께 하고 있는 멀티플렉소니언들에게

멀티플렉소니언!

이제 곧 있으면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지 1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그저 막연했던 그리고 멀게 느껴졌던 "교수"라는 타이틀이 사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서울대와 경희대를 오고가는 요즘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서울대에 있으면 아직도 대학원생인듯 느껴졌다가, 다시 경희대로 돌아가면 교수라는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중적인 생활, 이러한 생활들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여름방학에 비해 이번 겨울방학은 또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대학원생을 받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 서울대에서 권성훈 교수님과 함께 랩을 시작할때에도 동기였던 수은이와 함께 있던 첫한학기를 지나 처음으로 후배들 받았던 겨울방학때가 생각납니다. 효기, 준회, 성환 아무것도 모르고 맨 앞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교수님을 바라보던 그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먼가에 홀린듯 첫 미팅을 3시간이상 하면서 수은이는 탈진하고 끝나고 회식을 하러갔던 그 때도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제 자신을 이자리까지 오게 된 이유는 제가 그만큼 처음에 훌륭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교수로써 갖추어야할 능력과 실력등을 키울 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학기동안 아무것도 모르는데 후배라는 친구들이 들어오게 되고, 그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주고 배워야겠다는 생각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들, 이런 것들이 제 자신을 자극시켰고 그런 것을 조금씩 서로 채우며 배우다가 어느새 지금이 제 자리까지 이르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멀티플렉소니언의 과정을 마칠 때가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든 다르겠지, 먼가 나아지지 않겠어?" 단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의 꿈을 위해 지금 여러분의 꿈을 담을 포대자루를 부풀려보기 바랍니다. 채울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혹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막연함 때문에 미루고 미루어왔던 우리의 삶의 이유를 한번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각기 느낀 이유를 가지고 자신의 꿈, 소망을 담을 그릇을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멀티플렉소니언으로 함께 있는 동안 모두가 각기 목표한 만큼 채울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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