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루 앞두고서

“기말고사는 과제 프레즌테이션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김대리 업체에 회사 소개를 해야하는데 말야. 준비 좀 부탁해"

“교수 임용 1차는 서류 심사 2차는 공개강의입니다.”

“과제 평가 내용은 연구책임자의 30분 발표를 듣고 심사하겠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우 어떻게 시작하십니까? 이전 안좋았던 발표 경험을 떠올리며 제일 먼저 무엇을 준비하십니까? 감명깊게 보았던 예전 어떤 PPT를 보면서 그것과 비슷한 템플릿, 디자인을 찾으려고 하십니까? 그래서 혹시 인터넷을 뒤지면서 예쁜 템플릿을 찾거나 샘플을 찾으면서 멋진 발표를 준비하려고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혹시 그렇게 찾은 멋진 템플릿, 디자인들을 바탕으로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를 하고 나서 왠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발표후 개운하지 않고 허전하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다시 또 템플릿을 탓하거나 디자인 실력을 탓하면서 나도 그림을 좀 잘그렸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훌륭한 프레즌테이션을 위한 방법, 이 글에서는 바로 발표자 여러분에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내일 공주를 구하기 위해 떠날 중세기사라 생각해 봅시다. 내일 당장 떠나야 한다고 할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무기를 파는 가게에 가서 좋은 무기를 사야겠지요. 하지만 그 무기가 좋다고 해서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워가 높은 검일 수록 무겁기 마련이고 그 무거운 만틈 속도가 떨어지고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무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무기가 탐이 난다면 그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신의 체력과 그 무기가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면 여러분은 괴물에 잡혀간 공주를 구할 수 있는 기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무기는 프레즌테이션 자료이며 그 기사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만일 내일 당장의 발표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셔야 한다면 새로 강력한 무기를 찾아 어딘가를 방황하기 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점검하고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준비된 발표자료를 가지고 리허설을 해보고 스크립트가 있다면 반복적으로 읽어봅니다.

만일 공주를 구하러 가야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 그리고 좋은 무기를 가지고 더 강력한 기사가 되고 싶다면, 좋은 무기를 찾아 날을 다듬고 그 무기를 다룰 수 있을 만큼의 기술과 체력을 기르도록 합시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발표위즈와 함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좋은 검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무기를 들고 전쟁터에 도착했습니다. 그 전쟁터는 소회의실일 수도 있고 대형강당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봅시다. 작은 소회의실이라면 단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규모가 커질 수록 단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단상 옆으로 혹은 뒤로 살펴보면 스크린이 있습니다. 이 또한 공간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큰 스크린이 있으며 여러분은 그 옆에 단상 혹은 단상이 없다면 무대위에 여러분은 서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프레즌테이션은 종합예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기획력도 필요하고 기획력을 표현할 디자인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렇게 준비된 자료를 무대위에서 잘 발표를 해야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종합예술이라 불리우는 프레즌테이션 행위를 크게 두개로 나눠 보고 싶습니다. 하나는 스크린위에 영사되는 프레즌테이션 자료와 다른 하나는 무대위에 서 있는 당신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발표자료는 영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발표자는 연극배우에 가깝습니다.

발표자료에 대한 영화와의 유사성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기로 하고 이 코너에서는 발표에 좀 더 초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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